‘집이란 세계 안의 우리들의 구석이다.’ 바슐라르가 말하는 집은 물질적이고 공간적인 장소만 의미하지 않는다.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내밀한, 존재가 거(居)하는 장소. 이 때 ‘집’은 세계 이면서 우주 그 자체.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내밀한 단위로 응축된 공간이다. 우리는 종종 집으로의 회귀를 꿈꾼다. ‘문 밖 저쪽에선 세상은 요란해도’ 하루치 위안을 꿈 꿀 수 있는 곳. 그곳이 집이다. 그래서 바슐라르는 또 이렇게 말한다. ‘집은 몽상을 지켜주고, 집은 몽상하는 이를 보호해 주고, 집은 우리들로 하여금 평화롭게 꿈꾸게 해 준다’.
집을 가진 자는 언제라도 되돌아가 정주 할 수 있는,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‘구석’을 가질 수 있다.